대전략은 무엇이었나?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후보가 우왕좌왕할 때마다 만나면 물어봤던 것은 매번 동일했다.
우리는 무슨 대전략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후보는 사실 답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선거는 생각보다 백가쟁명식의 캠페인이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때로는 누군가가 대전략에 들어맞지 않는 활동을 하면서 캠페인이 무너지기도 한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는 사후에야 인지했겠지만 핵심 전략은 세대포위론과 서진정책이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 팀의 입장에서 대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천아용인 팀의 전략적 선택지는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전략 1 : 최고위원 2인 당선
허은아, 김용태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방법이다. 2인의 지도부가 최고위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각 1인당 15% 가량의 득표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이것은 득표율로는 15%, 수치적으로 13만표 가까운 표를 확보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측과의 연대가 안정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가 가시화되면 3등 후보로 시작한 천하람 후보의 입지가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 그리고 컷오프를 통해 확인된 대로 안철수 후보측의 조직력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걸림돌이 되었다.
자칫 잘못하면 천하람 후보의 선명성은 퇴색해서 표는 줄어들고 안철수 후보 측의 조직력이 약해서 이전 받는 표는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략 2 : 천하람의 대표 당선 + (득표율에 따라 최고위원 1~2인 당선)
김기현 후보의 표를 50% 미만으로 억제하고 결선투표에 진출해서 바람몰이로 대표 당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에 따르면 최고위원들은 타 세력과의 연대가 어려워 지지만 득표율에 따라서 한명, 또는 두명이 자력당선이 가능하고, 누군가가 안타깝게 낙선한다면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당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게 현실화 되려면 김기현 후보가 40%대 후반의 득표를 하고, 황교안 후보가 10% 가량의 득표를 한다고 봤을 때 안철수 후보를 천하람 후보가 이기려면 최소 약 23~27% 정도의 득표를 해야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략 2를 선택한 이유
작전 1과 작전 2는 둘다 시도해 봄직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둘이 호환은 불가능한 전략이다. 작전 1은 타 당권주자와의 연대를 통해 최대한 표심을 늘려나가야 되는 방법이고, 작전 2는 선명성을 최대한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전략 2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황교안 후보였다. 사실 황교안 후보의 컷오프 통과를 통해 처음에는 그가 확보하고 있는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세력과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한 표들이 결집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김기현 후보의 과반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티비토론이 진행되면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문제에 대한 앙금으로 황교안 후보측 표의 융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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